안녕하세요. 오늘은 전환사채의 의미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합니다.
주식 투자하시면서 회사들, 특히 현금 확보가 안 되는 기업들에서 전환사채(CB) 발행을 한다고들 하죠.
그런데 얼마나 정확히 이해하고 투자하시는지 탐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단 전환사채를 알기전에 회사가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급전이 필요한 경우 수급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① 주주배정 유상증자: 기존 구주주들이 십시일반해서 돈을 모아서 회사에 제공
② 3자배정 유상증자: 제3의 투자처에서 자금을 제공 받음.
③ CB 전환사채 발행: 채권자들한테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주고 자금을 받음.
장단점이 있지만 전환사채의 경우는 대주주나 기존 주주들의 손을 벌리지 않고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주식 전환이 이루어지면 기존 투자자들의 주식이 희석(주식발행수가 늘어나므로) 되는 단점은 있습니다. 전환사채는 발행자가 투자자에게 해당 기업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한 채권인데, 전환사채 투자자는 채권의 이자를 지급(헬릭스미스의 경우 이자율이 0%입니다. 이럴 경우 투자자는 결국 주가 거래 차익으로 수익을 창출하죠) 받으면서 동시에 주식으로 전환하여 자본 차익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전환권을 행사할 시점에 전환가액보다 현 주가가 높을 경우 전환하여 차익매매를 할 수 있죠. 물론 전환을 하지 않고 이자수익으로 가져갈 수도 있고요. 투자자가 전환권을 행사하지 않는 경우는 해당 기업이 투자 원금을 상환해야 하는 의무도 지고 있습니다. (이자, 전환가액 등 옵션을 어떻게 거느냐를 잘 보면 투자자들이 그 회사의 가치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럼 헬릭스미스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현재 헬릭스미스는 최근 3차 CB발행까지 진행했는데요. 1차는 오래된 얘기라 최근 진행했던 두건의 공시를 살펴보면,
위에 보이는 내용이 헬릭스미스가 제노피스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실시했던 2차 CB 발행 공시 내용입니다.
'사채의 권면총액'은 100,000,000,000원으로 여러 투자사들에게 채권을 발행하고 헬릭스미스 통장에 현금으로 꽂히는 금액이죠.
그리고'사채 만기일' 2023년 9월 21일은 투자자들이 해당 주식의 전환을 하지 않는 경우 2023년 9월 21일에는 해당 금액을 상환해야 합니다.
물론 회사에서는 주식으로 전환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주가 부양을 할 것이고 추가 발행을 통해서 투자자들에게 해당 주식을 인도하죠.
'이자지급방법'은 표면이자율 0%라고 나와있죠. 결국 채권을 발행기간 동안 투자자에게 이자는 지급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럼 왜~? 투자자는 이자도 받지 못하는 채권을 소유하고 있는 걸까요? 어떤 이득이 있길래? 당연히 그 회사의 주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또한, '리픽싱'을 거치면 더 싼 값에 주식을 전환할 수도 있죠. 표에 보면 전환비율 100%에 전환가액이 242,965원으로 나와있고 공시 당일 주가는 243,000원입니다.
여기서 투자사들은 15% 할인한 206,520원까지 할인하여 받을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설명해야 할 개념이 콜옵션입니다. 당시 전환사채를 발행하면서 콜옵션 30%(300억)을 공시에 남겼는데요. 이 내용은 주가가 상승했을 경우 회사들이 주식전환을 할 것이고 그렇게 될 경우 대주주의 지분 희석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경영권 방어에 좋지 않아 콜옵션 조항을 넣는답니다.
중요한 건 2차 발행 후 2019년 9월 24일 당시 임상 실패를 발표하고 첨하 3방을 맞으면서 주가가 폭락했습니다. 그럼 투자했던 기관들은 손실을 그대로 남겨둘까요? 그렇지 않겠죠. 조기상환 청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회사는 투자자들에게 해당 금액을 상환했어야 하지만, 바이오 의약품 임상 진행 회사로 당장에 현금이 없는 헬릭스미스는 2020년 2월 19일 추가로 3회 차 CB를 발행하여 일명 '롤오버'를 진행합니다. 2회 차 투자자들에게 550억을 조기 채무상환을 하게 되죠. 사실 2회 차 cb투자자들의 대부분이 이번 3회차 cb발행에도 참여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결국 3회차 cb발행을 통해 550억을 소각하고 투자자들에게 72,000원으로 주식 전환가액만 낮춰주죠. 이는 결국 아직도 2회차 cb투자자들이 헬릭스미스의 임상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는 대목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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